Threads가 나를 버렸다. 그래서 다시 시작한다.
몇 달 동안 진심을 다해 쌓아온 스레드(Threads) 계정이 한순간에 증발했습니다. 콘텐츠 위반도, 어뷰징도 아니었습니다.
발단은 단순한 '로그인 오류'와 '해외 전화번호 변경'이었습니다. 5월 19일, 평소처럼 맥북으로 스레드로 로그인을 시도했으나 자동 로그인이 풀려 있었습니다. 인증 코드를 요청했지만, 기존에 등록된 한국 번호로는 아무리 기다려도 알람이 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며칠 , 돌아온 결과는 황당하게도 '리뷰 신청조차 불가능한 영구 삭제' 판정이었습니다. 유료 멤버십인 블루리본 인증 계정이었음에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글로벌 플랫폼의 인증 시스템 오류와 한계
사실 저는 캐나다에서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한국의 까다로운 본인인증 시스템 때문에 한국 전화번호를 따로 개통해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현재 사용 중인 캐나다 개인 휴대전화는 고수(Kosoo) 레스토랑의 여러 공식 비즈니스 계정들과 묶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레스토랑 공용 계정들과 섞이지 않고 오롯이 저만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기록하기 위해, 일부러 개인 스레드 계정은 한국 번호로 세팅해 두고 철저히 분리해서 관리해 오고 있었어요.
맥북 OS 자동 업데이트로 인해 발생한 로그인 오류 상황에서, 한국 번호로 인증이 불가능해지자 저는 비즈니스 계정과의 엉킴을 무릅쓰고 궁여지책으로 캐나다 번호로 전화번호 변경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메타(Meta)의 자동화된 AI 보안 시스템은 이러한 사용자의 현실적인 맥락을 전혀 고려할 수가 없었겠죠. 국가 번호가 급작스럽게 바뀐 것을 '의심스러운 활동'으로만 감지했고, 얼굴 사진(셀피) 인증을 제출했음에도 돌아온 결과는 '리뷰 신청조차 불가능한 영구 삭제' 판정이었습니다. 유료 멤버십인 블루리본 인증 계정이었음에도 예외는 없네요.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더 늦기 전에 나의 기록을 남겨 두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써 왔던 나의 이야기가 나의 손가락 몇 번의 키보드 터치로 사라졌습니다.
오늘까지도 저는 이 계정, 아니 나의 지난 몇 개월간의 소중한 기록과 진심을 복구하기 위해 메타(Meta) 측에 간절한 마음을 담아 이메일도 수없이 보내고, Verified Account Support Center에 메시지도 보내고 해외 비즈니스와 플랫폼 메커니즘에 경험이 많은 주변 지인분들께 전화를 걸어 자문도 구하고 백방으로 해결책을 찾아 헤맸습니다.
하지만 저는 더 이상 이 계정을 복구하기 위해 미련을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쯤에서 그동안의 still.going.nara 계정을 기꺼이 보내주기로 결정했어요.
지난 몇 달간 쏟아부은 노력이 너무나 아까워, 이 스레드 계정을 붙잡고 조금 전까지도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깨끗하게 놓아버리고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앞으로 내가 기록해 나갈 시간이, 지나간 몇 개월의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이 피를 말리듯 힘들지만, 막상 새로 시작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나니 알 수 없는 홀가분함이 밀려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항상 그랬던 것 같아요. 어떤 위기나 문제가 닥치면 쉽게 포기하기보다는,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내려고 전전긍긍하며 끝까지 부딪쳐 보는 사람. 그러다 도저히 바꿀 수 없는 현실 앞에서 포기를 선택하는 순간, 오히려 속에서부터 새로운 에너지가 무섭게 뿜어져 나오는 사람.
왜냐고요? 그동안 제 삶에서 발견한 법칙이 하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방향을 결정하고 나면, 그다음 스텝은 놀라울 정도로 간단 명료해진다는 것입니다. 미련과 번잡한 생각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오직 앞으로 나아갈 길만 남으니까요.
무너질 수 없다면, 멈출 수 없다면, 방법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
"그래도, 간다." 스레드 계정은 한순간에 사라졌지만, 이 텅 빈 공간을 더 깊은 진심으로 채워 나갈 저의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이 새로운 여정을 함께해 주실 여러분과 이곳에서 소통을 기다리겠습니다.




Comments
Post a Comment